안녕하세요
 얼마 전 배낭여행을 하면서 1월 4일부터 6일까지 보헤미안 앞에 숙소를 이틀 동안 잡고 방문했던 사람입니다. 커피를 아주 쪼금 공부했고 계속 공부중입니다. ^^;; 늦은 감이 있지만 보헤미안은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기에 버스를 타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뚜벅뚜벅 걸어서 어렵게 찾아갔었습니다.
 커피명인 박이추 선생님을 뵙고 순간 경직 되서 멈칫하고 ^^;  자리가 없어 15분정도 기다린 후 드디어 자리에 앉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예멘 모카 마타리를 주문하고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설레던지...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정말 말과 글로는 도저히 표현 할 수 없는 맛을 느끼고 어린아이처럼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마타리의 여운이 가실 때 쯤 정신을 차리고...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베리에이션 메뉴 중 아이스커피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고노로 추출하여 사발에 나온 아이스커피는 진한맛과 아이스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얼음이 커피얼음이어서 시간이 지나도 커피가 연해지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좀 더 앉아서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바다구경도 하고 보헤미안 분위기 좀 느끼려 했지만, 혼자서 오래 앉아 있기에는 뒤에 기다리는 손님들 때문에 죄송해지더라고요...  ^^; 아쉬운 마음에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방문하여 모닝세트 먹으며 보헤미안블렌드 커피를 마시니 정말 좋더군요.(제가 무식해서 맛과 여운을 글로는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허기와 커피배(제가 커피를 좀 많이 마십니다.)를 채우고 추가 주문을 하기위해 메뉴판을 보던 중 인도 몬순 말라바가 있기에 추가 주문하고 몬순 특유의 향과 맛을 음미하며 즐거운 커피타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날은 전날 여자친구가 내려와서 아침에 여자친구와 같이 방문했습니다. 같이 모닝세트를 먹으며 정말 균일한 커피 맛에 감탄하였고, 커피를 공부한 적이 없는 여자친구에게 최고의 커피명인이 내려주시는 최고의 커피(루왁, 게이샤, COE 등등 많지만 보편적으로요^^)를 마셔보라고 블루마운틴을 주문했습니다. 여자친구는 하루에 커피를 절대 한잔 이상 마시지 않습니다. 근데 계속 마시고 싶은 커피라고, 보헤미안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갔다   온 지 일주일 좀 넘었는데 보헤미안 가자고 가자고 아우성입니다. 앞으로 원두도 무조건 보헤미안에서 구입해서 추출해 달라고 하고 난리입니다. 같은 콩이라도 누가 추출하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말이 안 통하네요... 정말 난감합니다. -.-;;
 강릉에서 커피투어를 하며 많은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수년 간 국내(서울, 수도권)에서 커피 맛으로 유명한 많은 곳에서 커피를 마셔봤고요.
 사실 저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카페창업을 준비 중인 커피라면 어떤 추출방식이든 좋아하는(터키식, 베트남식 예외^^;;) 청년입니다. 창업을 하게 되면 엄연히 장사를 하는 것이기에 과열된 카페창업 시장에 열정만으로 덤비기에는 부담과 두려움이 앞서서 하나부터 열까지 치밀하게 준비 중인 상황이고요. 그런 저에게 보헤미안에서의 5잔의 커피는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커피는 이런 맛이며 카페는 이런 곳이다.’는 것을 요...
 ‘좋은 품질의 커피는 있지만, 맛있는 커피란 없다.’ 커피를 공부하다보면 이런 글귀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다.  커피란 기호식품이기에 호불호가 있다고.....
 저에겐 보헤미안은 최고의 커피였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몇 자 적어봤는데 글이 길어졌네요... 너무 바쁘셔서 선생님과 대화 한마디 나누지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 조만간 또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 건강관리 잘 하셔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